잔잔한 일상 한국 영화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설경구, 전도연)

Posted by hisapa
2013. 4. 28. 17:03 영화이야기


 

 

 

 

잔잔한 일상 한국 영화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설경구, 전도연)

 

 

감독  박흥식

 

장르 멜로, 애정, 로맨스, 드라마

 

국가 한국

 

출시 2001. 01. 13

 

상영시간  106분

 

출연 전도연, 설경구, 서태화, 전광렬

 

 

 

 

 

 

 

 

  2001년 출시의 12년이나 묶은 영화네요. 출시한지 12년이나 지나서야 이영화를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당시에 박하사탕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설경구의 연기 변신과 자신의 연기 한계를 끊임 없이 극복해가며 해피엔드라는 파격적인 작품이후에 전도연이 선택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멜로물입니다.

 

  정말 요즘 시대에 절대 절대 보기 힘든 영화인것은 확실합니다. 정말 평범 남녀의 정말 평범한 일상을 담은 영화입니다. 더이상 특별하지도 일상보다 더 큰 사건도 없는 그런 일상을 다룬 영화죠. 상당히 잔잔하며 큰 파장도 없는 어찌보면 밋밋할 수도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느껴졌던 이영화의 느낌은 예상외로 오래갑니다.

 

 

 

 

 

 

 

 

 

 

 

 

  영화는 평범한 은행 직원인 설경구와 건너편 학원 선생인 전도연의 이야기입니다. 하루 하루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던 은행원 설경구는 친구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외롭고 결혼이 가고 싶었던 그는 캠코더로 언젠가 나타날 미래의 아내에게 보여줄 비디오를 촬영합니다. 건너편에서 강사로 일하는 전도연은 하루 하루 착실하게 살아가는 평범녀 입니다. 은행의 볼일로 왔다가 설경구를 보게 되고 자꾸 그가 눈에 띕니다.

 

  그렇게 특별한 일도 특별할 것도 없는 두사람은 여느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설경구는 출근하는 지하철안에서 정전을 맞게 되고 지하철내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폰으로 어디론가 연락을 하고 있는 못브을 보며 더 간절히 결혼을 원합니다. 같이 살고 있는 친구만은 자신보다 늦게 결혼할꺼라고 생각했지만 그친구는 그날 바로 결혼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집은 설경구 혼자서 살게 되죠. 그러던 그에게 이전 첫사랑을 우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게 됩니다. 전도연은 그런 사실을 모른채 점점 자신안에서 설경구를 향한 사랑을 키워가게 되죠.

 

 

 

 

 

 

 

    이영화 정말 잔잔합니다. 줄거리를 적기가 힘들정도로 말이죠. 그런데도 좀 집중하면서 빠져들수 있었던 이유는 결혼적령기의 심리묘사를 참 잘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마음이 참 잘 이해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그 또래가 되어서 인지 와닿더군요. 하지만 영화속에서 보이는 그들의 현실적 모습들은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10년전이라서 지금과 같은 인력적으로 힘든 상황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참 널널해 보였기 때문이겠죠.

 

 

  연기파 배우 설경구씨의 힘을 뺀 연기는 뭔가 모르게 약간 어색하게 다가옵니다. 설경구씨 하면 지르고 억압되고 터트리는 그런 연기는 안성맞춤인데, 힘을 빼고 일상적인 연기로 오면 뭔가 모르게 매력이 반감하는 것 같아요. 영화속 캐릭터가 그당시 안정적인 직장으로 통하던 은행에 다가  결혼을 하고 싶지만 연애도 잘 못하는 소극적인 남자를 연기하는 것이라 생각드는데 연기는 약간 조금 달랐기 때문일까요? 조금 의아한 부분들이 들더군요. 이에 반해 전도연씨는 설경구씨보다 비중은 더 작지만 그여자가 처한 상황이나 극중 인물의 성격을 너무 잘 표현해주신거 같아요. 외모적으로 최고로 이쁘다 할수 있진 않지만 정말 극중에서 표현해내는 인물을 참 참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연기자 인것 같아요.

 

 

한때 잠깐 은행에서 청경으로 업무를 본적이 있어서 인지 은행원이라는 소재와 그가 보는 업무들이 이상하게 반갑게 다가 왔습니다. 12년이나 지난 영화라 진부적인 설정들이 가끔 한탄을 하게도 하고 약간은 지루함을 느끼게도 했지만 정말 평범한 일상을 엿보며 오랜만에 공감하고 안타까워도 하게 만든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요즘 개봉작들은 인물의 심리적 공감이나 내면에 대한 묘사보다는 사건과 cg만 있어서 예전 영화를 즐겨 보게 되네요. 결혼을 생각하거나 고민중이시라면, 평범한 일상에 힘들어 하신다면 이영화를 추천합니다.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