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한 그녀의 기적 -지금 만나러 갑니다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Posted by hisapa
2013. 2. 26. 12:48 영화이야기


비와 함께한 그녀의 기적 -지금 만나러 갑니다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감독 : 도이 노부히로

출시 : 2005년 3월 25일

장르 :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 1시간 58분

 

 

    소설의 큰 인기에 힘입어 개봉한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입니다. 감동적인 멜로를 꼽으라면 많은 분들께서 추천해주시는 명작중에 명작입니다. 멜로물들이 그렇듯 관객평점이 높은 작품이 드물지만 이작품은 아직도 9점대입니다. 그만큼 좋은 영화죠.

 

  소설을 먼저보고 영화를 보게 되면 실망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이영화는 아니였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과 감정표현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특히나 비라는 소재가 주는 감성과 아름다운 배경이 너무나도 좋았던 영화죠. 일본최고의 미녀 다케우치 유코를 알게해준 영화입니다.

 

 

 

 

( 하악,,,,너무 이쁘다는.....)

 

  영화는 한 소년의 생일 케이크를 배달받는 장면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배달을 오는 동안의 그 길이 참으로 이뻐요. 영화자체가 상당히 이쁜 영화에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케이크 배달온 빵집 주인은 약속을 지키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주문을 맡겼던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냅니다. ( 여담입니다만 대기업의 무분별한 프렌차이즈 사업으로 전통 빵집들이 망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어요.ㅋㅋ)

 

 

  그리고 과거로 돌아옵니다.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어린소년은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동화책을 봅니다. 엄마는 아카이브란 별로 떠났고 비의 계절이 시작되면 다시 돌아온다고 책에 적혀있습니다. 아빠와 사람들은 아직은 어린 아들을 위한 위로쯤으로 여기죠.

 

(엄마가 남긴 동화책, 아카이브 별로 떠난 엄마)

 

 

  

  (아이는 매일 비가 오기를 기다리며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 놓습니다.)

 

 

  매일밤 그녀를 잊지 않으려 비디오로 그녀를 추억하는 남자,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가고 일상은 그들을 잊지도 않고 찾아옵니다. 그렇게 어느덧 그녀가 마지막으로 말한 비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나타난 그녀, 하지만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여자를 위해 남자는 매일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그렇게 그들의 일상으로 찾아온 그녀는 점점 자신을 알아갑니다. 마치 계속 함께 였던것처럼 그들의 삶에 스며들죠.

 

 

 

 

 

  그리고 머지 않아 그녀는 알게 됩니다. 자신이 남긴 일기장에서 그녀는 죽게 된다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다시 홀로 남게 될 남자를 위해서 아직은 어린 아이에게 집안일을 가르쳐줍니다. 이장면이 이상하게 제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구요. 마치 가슴을 후벼파는 것처럼 말이죠.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 주는 큰 아픔이랄까요? 그렇게 이별을 준비하는 유코

 

( 빨래 너는 법을 알려주는 유코)

 

 

 

(축하해주지 못할 생일을 위해 몇년간의 생일케익을 미리 주문하는 그녀)

 

  그렇게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 지나가는 구름처럼 끝나버린 비의 계절, 그리고 그녀가 말한 동화책처럼 다시 아카이브별로 돌아가야만 하는 걸까요? 보는 내내 일본 영화만의 섬세한 감정묘사와 아름다운 영상미에 흠뻑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혼자서 주책맞게 흐르는 잔잔한 슬픔은 끝이나고도 오랜시간 떠나지가 않더군요.

 

 

 

 

  책에서 표현한 부분을 어떻게 묘사할까 굉장히 궁금했었습니다. 이장면으로 남자의 모습과 감정을 다 담아낸것 같아요. 고인물에 비친 둘의 모습, 그리고 떨어지는 물방울에 지워지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애잔하게 슬펐습니다. 퍼져가는 물방울처럼 잔잔한 슬픔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보실분들을 위해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려 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 잘않되네요. 깊은 절망의 슬픔이 아닌 잔잔한.. 너무나도 일상적인 슬픔이랄까요? 멜로영화중에 손꼽을 만한 명작입니다.

 

  영화를 끝으로 현실에서 결혼으로 성공한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 입니다. 비의 계절처럼 오래가진 못했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들이 출연한 영화는 정말 깊은 감동으로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오면 항상 생각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