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소에 도착한 나는 곽 교위가 오기만을

Posted by hisapa
2016. 6. 29. 10:09 카테고리 없음


 

 

 

 

 

 

 

면회소에 도착한 나는 곽 교위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한참동안 빈 탁자 주위를 서성거렸다. 이제 사건 해결이 눈앞이라는 생각에 점점 더 초조해졌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던 중, 드디어 회색 근무복 차림의 교도관과 함께 곽 교위의 초췌한 모습이 나타났다. 교도관의 각진 얼굴에는 귀찮아 보이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쪽에서 무리한 부탁을 한지라 데면데면한 태도를 보고도 웃어넘길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교도관의 태도가 아니라 곽 교위로부터 진술을 받아내는 거니.

나는 마음을 다잡고 곽 교위의 2차 심문을 시작했다.

 

 

 

 

 

 

 

곽현필씨, ○○양을 알고 계십니까?”

○○이란 이름을 듣자 그동안 얼어붙은 호수 같았던 곽 교위의 눈빛이 얼음에 금이 간 듯 심하게 흔들렸다. 나는 내 추측이 맞았다는 사실에 내심 쾌재를 불렀다.

○○, 그것은 사공만걸에게 살해당한 여중생의 이름이었다. 사공만걸에 대한 다른 죄상은 확인되지 않았기에 둘 사이에 원한 관계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 검사가 곽 교위와 서○○은 서로 면식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주었을 때, 내 추측이 맞아떨어졌음을 깨달았다.

 

 

 

 

조사해보니 서○○양 아버지인 서○○씨와 선후배 사이로, 예전에 자주 왕래가 있으셨더 군요. 맞습니까?”

곽 교위는 나를 보려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탁자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곽 교위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태도는 내 말이 진실임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양이 살해된 이후 부인 양○○씨는 병으로 사망, 홀로 남은 서○○씨도 반년 후 자살했군요. 당신이 사공만걸을 죽인 건 서○○ 일가를 위한 복수였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