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귀걸이 엷은

Posted by hisapa
2016. 6. 23. 14:23 카테고리 없음


 

 

 

 

 

 

그녀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귀걸이 엷은

 

 

 

 

 

 

 

기초화장만 했음에도 잡티 하나 보이지 않는 깨끗하고 살짝 그을린 듯 그래서 더 건강 해보이는 피부, 누가 그녀를 오 년 전 빌딩에서 뛰어내린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넌 뭐해?

나는 레프카다 섬의 풍경과 자연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작년에 캘리포니아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지금은 보스턴의 대학원에 있어. 어차피 학부 때나 지금이나 애리조나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동부라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이 없어서 편해.

 

 

 

한국과 보스턴의 거리만큼이나 나와 그녀가 멀게 느껴졌다. 나는 내 기억 속의 그녀와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녀와의 틈에 혼란을 느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나는 그 혼란을 숨기기 위해 그녀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한국 사람 하나 없는 동부에 있으면 외롭지 않아?

 

 

 

 

 

 

아니, 전혀. 오히려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가 더 괴롭고 외로웠어. 거긴 한국 유학생들도 많았는데 일부러 나는 그들과 어울리지 않았어. 대신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이랑 다녔어. 그랬더니 이상한 소문 같은 게 돌더라. 이상한 년이라고 말이야.

나의 혼란은 그녀와 이야기하면 할수록 더욱 극심 해져갔다. 나는 그 괴리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이해하지 못한 괴리가 계속 쌓이더니 나를 참을 수 없게 했다. 나는 마침내 그녀에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해버렸다.

, 많이 변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