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가 연수는 주소지와 일치하는 단독주택

Posted by hisapa
2015. 5. 19. 09:36 카테고리 없음


 

 

 

 

 

여긴가 연수는 주소지와 일치하는 단독주택

 

 

 

 

 

 

 

 

 

 

앞에 서서 한참이나 서성거리다

문 옆에 달린 벨을 눌렀다.

듣기 거북한 전자음이 울리며 인터폰으로 가녀린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혹시 이 집에 사는 여자 분을 좀 만날 수 있을까요?”

낯선 남자의 등장에 당황했는지 처음에는

문을 열어줄 기색을 보이지 않던 그녀가 불현듯 생각났다는 듯이 외쳤다.

 

 

 

“혹시, 너 김연수니?”

“네, 그렇습니다만, 잠깐 얘기 할 수 있을까요?”

 

 

순간 굳게 닫혀있던 철문이 열리며

현관에서부터 누군가 급히 뛰어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20대로 보였고 긴 생머리에 가냘픈 몸매를 지녀서

그런지 고풍스러운 풍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연수야, 세상에 너무 많이 변했다.”

왜인지 의아해하는 그녀를 앞에 두고 연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만나러 한국에 왔음은 틀림없지만

그녀를 만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오지 않았다.

 

 

이럴 땐 몸이 알아서 반응을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던 찰나,

그녀가 연수의 손목을 낚아채고 열려있는 현관문 쪽으로 향했다.

“마침 우리가 같이 찍은 앨범을 보고 있던 중이었어.”

 

 

 

회색사진부터 그녀의 최근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차례대로 놓여있었다.

그녀는 놓여있는 사진 중 하나를 집더니 연수에게 건넸다.

 

 

그곳에는 앳되어 보이는 어린아이 둘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아, 이게 저인가요?”

연수는 사진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남자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말투가 왜 그래? 나, 모르겠니? 은주잖아? 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