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에서 읽었던 한 구절
어느 날 책에서 읽었던 한 구절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 하라).’
빈도 떠나려한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 망가진다.
그녀마저 없으면 난 어떡할까. 이런 내 자신이 싫으면서도 다행이다.
지금까지 생각한대로 내가 실패한 걸 조금 씩
성공하고 있단 사실에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쉬지만,
그나마 자신을 생각해주고 걱정해주는 쓴 소리하는
사람이라도 있는 이 순간들이 감사하지만.
결국엔 멈출 수 없는 자신이 싫다. 그런 걱정의 소리들이
들리는 걸 알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싫다.
가장 놀란 사람은 훈이었다. 그의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던 그 사람.
그 남자. 그러나 전혀 티를 내지 않았던 가장 고맙고 미안한 사람.
알고 있었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가장 충격 받고 옆에서
지켜봤을 그가 가장 힘들었을 거란 사실을. 그를 만난 건 지옥이자 행운이었다.
그와 무슨 벽이라도 쳐놓은 것처럼 훈은 항상 거리를 뒀다.
유가 원한 게 아니라 그가 그렇게 행동했다.
그래도 그녀는 훈을 거부하거나 애써 더 밀쳐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