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가에서 물러서며 영을 불렀지만 영은 여전히 강가에

Posted by hisapa
2014. 1. 29. 17:30 카테고리 없음


나는 강가에서 물러서며 영을 불렀지만 영은 여전히 강가에 서서 꿈틀거리며 다가오는 것을 비춰주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강가에 온 그것이 표면위로 자신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빛에 반사된 발그스름한 등지느러미가 보이더니 이내 얼굴이 보였다. 돌고래다. 영은 반가운 듯이 강으로 들어가 돌고래의 주둥이를 매만졌다. 그 둘은 몇 년 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그렇게 강에서 노닐었다. 물에 흠뻑 젖은 뒤에야 내가 생각이 났는지 영은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나는 물로 들어가는 것이 겁났다. 강에서 살고 있는 돌고래와 그 짐승을 안아주는 영이 어색하기만 했다. 영은 거듭해서 괜찮다고 외쳤지만 나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돌고래를 두고 물 밖으로 나온 영의 옷깃은 젖어있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머리칼을 만져봤지만 그녀의 머리카락 또한 물에 들어가기 전과 같았다. 내가 의아해하며 쳐다보자 영은 젖지 않는다며 나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