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가 되면 지친 얼굴의 직장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린다.

Posted by hisapa
2014. 1. 19. 21:32 카테고리 없음


저녁 7시가 되면 지친 얼굴의 직장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린다. 나는 지하철역의 관리실에 앉아서 모니터로 사람들을 쳐다본다. 옛날에 일어났던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CCTV 모니터의 관찰이 중요해졌다. 모니터로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고 칙칙했다. 2012년 종말설이 유행할 때는 플랫폼에 끼리끼리 모여서 낄낄거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 모르는 듯 서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되는 것과 이 되는 것은 동전을 뒤집는 것처럼 쉽다.

아무튼 나의 하루는 단순하다. 모니터로 오고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때론 승객의 질문에 답변을 하기도 한다.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손을 가만두지 못했다. 왼손이 오른손을 꼬집거나, 왼손이 오른손 손톱이 빠지도록 당기는 바람에 손톱 밑이 패여 피를 본 적도 여러 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