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이야기해 온 중요함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쉽게 질려 버린다.
예전부터 이야기해 온 중요함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쉽게 질려 버린다. 아무리 이산화탄소를 줄이자고 외치고 물이 부족해진다는 캠페인을 하고 공익광고를 해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그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만 한다. 서서히 다가오는 자연붕괴를 걱정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의 겨울 동안 단 한 번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지구가 온통 물로 뒤덮어야지만 사람들은 깨달을 것이다. 지금의 사람들은 춥지도 않은데 모피를 걸치고 오리털 점퍼를 입고 돌아다닌다. 그런 그들은 단지 2012년의 종말설이 해프닝이었다는 것만 아쉬워했다. 물론 그 생각도 길게 가지 않는다. 어차피 지난 일이니까. 다시 사람들은 일상에 익숙해진다. 술자리에서 빈번하게 오고가던 종말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지겨운 일상이 그 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