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쩌다가 한국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면
그래서 어쩌다가 한국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면 이젠 걔네들이랑 대화가 안돼. 여기 교민에 비하면 우리가 조금 나아 보이지만 그기 가면 내 옷차림도 뒤떨어지구……. 영 그래.”
“참, 자기네들 아빠는 혼자서 살기 괜찮데? 우리 애들 아빠도 힘들어하긴 하지만 친구만나서 들으니 그 친구 옆집에도 기러기 아빠가 있는데 밤에 엉엉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남자 우는 소리는 진짜 못 듣겠다고 그러더라. 우리 이러고 사는거 잘 하는거야?”
“이제 어쩌겠어? 아이들 돌아가도 그기 학교 적응하기도 힘들고, 한국에서 돈 벌어 보내는 사람도 힘들지만 우리 역시 멀리 떨어져 외롭게 살아가려면 힘들지 뭐……. 그렇다고 아이가 공부나 잘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