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없는 사진과 학생 형태도 모를 자유를 꿈꾸는

Posted by hisapa
2015. 6. 2. 10:12 카테고리 없음


 

 

 

 

 

카메라 없는 사진과 학생 형태도 모를 자유를 꿈꾸는

 

 

 

 

 

 

 

 

 

나태한 인간.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애꿎은 개의 생을 멋대로 휘두르는 이기적인 몽매한 인간.

자신의 천박함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타인을 기만하는 콤플렉스 덩어리인 인성부족의 인간.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이내 배를 잡고 큰소리로 깔깔거리며 자지러진다.

진이는 익숙하다는 듯 한번 고개를 들어 힐끔 날 쳐다보다

아예 등을 보이며 돌아누우며 한숨을 내쉰다.

 

 

어릴 적에 꿈꾸던 그대로의 모습.

최상이 못된다면 최악의 인간이 되리라.

인생은 바닥에 닿은지 오래지만 여전히 그 모습을 유지한다.

좋다. 그런 나라도 좋다. 나쁘지 않아.

이제 날개를 피고 올라가는 일만 남은 거잖아.

 

 

 

 단, 나태함과 게으름, 금방 허무감에 질리지만 않는다면

아직 최상이 되는 길은 많이 남아있으니까.

아니 꼭 최상일 필요는 없다. 현실에서 최상이란 결국 자유를 등지는 것이니.

자유를 마음껏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은 몽상에서의 최상.

현실에도 꿈에도 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리다.

 

 

그러기 위해서 난 이 좁은 방안에 마냥 갇혀있을 수는 없으니까.

 자유를 위한 날개는 사진과 글. 허상의 인생을 채워주는 나의 유일한 희망이다.

가끔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 일어난다. 무슨 꿈을 꾼 것도 아니고

 어디가 아프지도 않다. 그것은 원초적인 어둠. 불안.

어떤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고 단지 불안에 질려있는 상태다.

 

 

밑도 끝도없이 어둠이 번진다. 숨은 한순간에 거칠어져 온다.

온몸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간다.

정신적 공황에 빠진 나의 영혼이 외마디 비명을 속으로 내지른다.

안정이 될 1분정도의 긴 시간동안 정신은 길을 잃고

 

 

 

주변의 모든 현실이 흐르는 것을 멈춘다. 갇혀버린다.

영원의 고독에. 세상의 뭐가 무서워? 귀신? 사람? 가난? 죽음?

가장 무서운 건 실체가 없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 진이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가까이와 손을 핥는다.

괜찮아. 원래 존재란 것이 무거운 법이잖아.

상태가 진정되자 잠이 밀려온다. 아, 잠을 깨버렸잖아. 더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