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은 그렇게 늘 가장 전미연스러운 일상을 보낸다

Posted by hisapa
2015. 5. 14. 11:59 카테고리 없음


 

 

 

 

미연은 그렇게 늘 가장 전미연스러운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기괴한 현상은 그럴수록 심해져만 갔다.

지속 되지 않았던 현상들이 1시간, 2시간...5시간..24시간

지속되기 시작 했고 사물이나 사람의 부분적인 모습을

보지 못하고 부분적인 소리만 들리던 범위가 점점 넓어지더니,

반대로 소리는 아예 들을 수가 없었고 부

분적인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코만 보이고,

어떤 사람은 몸통만 보이고,

어떤 사람은 손가락만, 머리카락만,

발만, 귀만, 눈만, 눈코입이 없는 얼굴 모양만

심지어 아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제 그녀는 모든 소통 자체가 불가능 했다.

지만 미연은 L에게 넌지시 언급했었던 적 말고는 아무에게도

이 기괴한 현상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냥 그녀 스스로 볼 수 없는 모든 것을 차단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미연은 자신의 기괴한 상황을 누군가들이 해결해주길 바랬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거울 속 미연 자신의 모습도 점점 흐릿해져

이젠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없게 된다.

그녀의 배를 시작으로 거울 속 미연의 모습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때부터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밖에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트북을 켠다. 미연은 연예뉴스란에 입장한다.

자신보다 우월한 그들의 사진을 보고 읽는다.

미연에게 완전하게 보이는 것들을 노트북과 그들의

사진과 기사들과 담배뿐이었다. 미연은 보고 싶지 않아도 그들을 봐야만 했다.

그들의 사진을 보다가 또다시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진 미연은 거울을 본다.